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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란 목부작&팁

첫 식물 해외 직구에 성공하다

by platylover 2022.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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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태로운 왈리치아이

국내에서는 여러종의 박쥐란을 만나보기 어려웠습니다.

코로나가 발병하기 전에는(식물 검역이 강화 되기 전) 다양한 박쥐란이 수입되었지만

지금은 식물 검역이 강화되서 박쥐란의 수입이 어려워졌습니다.

주로 알시콘, 비푸카텀, 베이치아이, 수퍼붐 정도가 활발히 유통되고 있고

그 외의 종들은 개체가 많지 않고 분양가가 높습니다.

 

분양 가격도 부담이였지만 해외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박쥐란을 소장하고 싶어서

많은 노력과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박쥐란을 소유한 여러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문의해봤지만 한국은 박쥐란 수입금지 국가여서 

불가능 하다는 대답이 지배적이였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박쥐란 그룹에 가입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박쥐란을 당신품에 안겨준다는 말에 수십만원을 사기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한국에 박쥐란을 보내줄 수 있다는 업체를 몇군데 찾아내서

이중에 한군데는 오지 않겠냐는 심정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박쥐란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후 일주일이 지나도 배송되었다는 연락은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10일이 지나도 식물검역증 발부 때문에 아직 보내지 못했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보름이 지나서야 배송되었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출발 했다는 안도감과 곧 박쥐란을 만나게 될거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배송 추적번호는 검색되지 않았고 업체에 문의해보니 자기들도 검색되지 않지만

믿고 기다리라는 답변만 주더군요.

불안감은 커져만갔고 시간은 계속 흘러갔습니다.

주문한 날짜는 한달 이상이 지났고, 배송된 날은 보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포기하고 잊어갈 무렵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여러 과정을 통과해서 집으로 왔고

박쥐란이 들어있는 박스를 열어야 하는데 선뜻 열지 못했습니다.

배송된 날짜를 생각해보니..박쥐란이 온전하지 않을거란 생각 때문에..죽었을거같은 마음에 열지 못하고 망설였습니다.

그래도 해외직구를 성공했다는 마음과 

어떻게 생겼는지는 보고싶어 박스를 열었습니다.

 

오랜시간 박스 안에 있었던 왈리치아이

왈리치아이..

나비의 날개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왈리치아이가 눈앞에 보였습니다.

수입,수출 할때는 흙이나 수태를 동봉 할 수 없어서 뿌리가 노출된채 들어도 무개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벼웠고 영양엽은 시들고 말라 있었습니다.

나비의 날개와 비슷하다던 생식엽은 잔뜩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중요한 생장점은 겨우겨우 살아있는 듯 보여서 

급하게 뿌리 발근 영양제를 넣은 물에 한시간 정도 담가뒀습니다.

 

 

 

 

 

 

2.목부작 시작

힘들게 해외직구에 성공했고 평소 갖고싶었던 왈리치아이 였기 때문에

꼭 살리고 싶었습니다.

급히 목부작 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도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지금 목부작 하는 것이 맞는지..더 물에 담가둬야 하는지..

고민에 고민을 하면서 결국 목부작 작업을 선택 했습니다.

목부작 판재에 타공한 모습

건강하게 크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큰 판재에 작업을 했습니다.

이 판재를 다 뒤덮을 정도로 큰 왈리치가 되기를 바라며 작업을 했고

작업 후 환기가 잘되고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걸어두었습니다.

목부작 완성한 모습

 

 

3.왈리치아이의 날개가 펴지다

3일정도가 지나자 생식엽이 조금씩 생기를 찾고 있었습니다.

생장점은 아주 조금씩이지만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생기를 되찾고 있는 왈리치아이

생식엽이 확실이 생기를 찾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버티고 견뎌주고 이렇게 회복하는 모습은

생명의 위대함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수시로 들여다 보고 조금의 햇빛만 보이면 옮겨가며

회복하고 있는 녀석을 응원했습니다.

"기적"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지요.

(기적이라는 이름은 와이프가 지어줬습니다.)

 

현재 기적이 모습 입니다.

너무 이쁘지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활짝 펴지고 있는 왈리치아이의 생식엽 입니다.

봄이 오고 여름이 오면서 푸릇푸릇한 새 영양엽이 나오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모든 식물들과 여러분들의 건강한 겨울을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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