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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란 목부작&팁

박쥐란 목부작

by platylover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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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쥐란은 꼭 부작을 하자

우리가 식물을 구입하는 경로는 직접 화원에 찾아 가서 분양 받거나

온라인 마켓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행잉용 화분에 식재되거나, 플라스틱 화분에 식재되어 유통되는데

집에서 분양받은 그대로 키우시거나 다른 화분에 옮겨 키우시는 경우도 있으실 겁니다.

거의 대부분 박쥐란을 부작하지 않고 키우시고 계실겁니다.

부작 방법을 잘 모를수도 있고

귀찮은 마음에 그냥 키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또한 그랬지만 제가 자주 언급하는 "파머스대디 영동점" 식물카페 사장님의 목부작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같은 박쥐란도 정성들여 만든 목부작에 따라 완전히 달라보이기 때문이죠.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알시콘 사진출처:엑스플랜트

박쥐란은 주로 나무 판재에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박쥐란은 착생 식물이고 자라는 환경에 가장 비슷한 조건으로 하려면

나무 판재가 가장 적합 합니다.

나무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떤 나무를 선택할지 고민도 많이 됩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박쥐란의 인기가 많은데요.

일본에서는 주로 삼나무(스기) 판재를 사용합니다.

가격,무게,습기에 잘 견디는것 같습니다.

삼나무를 사우나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면 인본에서 삼나무가 선택받는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저도 많이 사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멀바우 판재는 나무 색의(붉은색) 물이 많이 빠지고 무거웠습니다.

히노끼 판재는 무게,향 다 괜찮았지만 가격이 좀 부담됐습니다.

오크 판재는 아주 가벼운 장점이 있고

캄포 나무는 향이 아주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단 합판이나 집성목은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합판은 물에 자주 넣다보니 부식이 잘 됐고

집성목은 갈라짐이 심했습니다.

 

나무 판재가 아니라도 두꺼운 나무 껍질(굴참 나무) 이나

플라스틱 망을 이용해 사각형 액자 처럼 만들어 부작 할수도 있습니다.

 

 

2.숨어 있는 아름다움

화분에 있는 박쥐란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뿌리가 상하지 않게 흙을 잘 걷어내 줍니다.

상한 뿌리는 적당히 제거해 줌으로 더 활발히 뿌리가 자라도록 자극해주는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뿌리가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고 골고루 잘 펴주는것도 신경써주시면 좋습니다.

 

박쥐란을 부작 할때는 생장점이 위를 향하게 하고 판재의 중앙에 위치시키고 수평을 잘 잡아야 합니다.

수태는 뿌리에 밀착시켜 수태가 머금고 있는 수분을 뿌리에 잘 전달되도록 해주셔야 합니다.

수태의 모양은 원형이나 타원형으로 균형잡히게 만들어주시면 추후에 좋습니다.

새롭게 나오는 영양엽이 수태를 감싸기 때문에 예쁘게 만든 수태 모양이 곧 영양엽의 모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위에 사진 속에 있는 알시콘이 목부작을 통해 이렇게 바뀝니다.

박쥐란목부작
파머스대디 사장님께 분양받은 알시콘

너무 예쁘지요?

수태 모양을 따라 동그란 영양엽과 생식엽이 너무도 균형있고 예뻐 보입니다.

지난 여름에 분양 받아왔고 반년이 지난 지금의 알시콘은 이렇게 변했습니다.

박쥐란목부작

휴면기에 접어든 알시콘의 영양엽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내년에 푸른 영양엽이 나올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 자구들과 뒤엉켜 있는 베이치아이를 목부작한 사진입니다.

자구를 분리하고 목부작한 베이치아이 모체

이처럼 목부작을 통해 온전하게 자라는 영양엽과 생식엽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저 수태를 영양엽이 감싸게 되면 너무도 이쁠것 같습니다.

 

부작이 쉽지는 않습니다.

저도 여러번 실패해 봤고,제대로 만들지 못해 박쥐란을 죽여도 봤습니다.

또 죽일거같은 마음에 화분에 그대로 키울까 생각도 했었지만

원래 자라던 환경으로 만들어주고 싶었고

영양엽이 수분을 머금기 위해 수태를 감싸고 시간이 지나 영양분이 되기위해

갈색으로 변하는 과정과 그 위로 새로운 영양엽이 덮는 과정은 흥미롭고 아름답습니다.

또 화분에 식재된 박쥐란에서 보지 못하는 형태로 생식엽이 자라고 변합니다.

이 멋진 광경을 포기하고 화분에 키울수는 없어서

지금도 용기를 내어 좀더 꼼꼼하고 세밀하게 목부작을 하고 있습니다.

계속 하다보니 부작 실력이 향상되고 있고 죽는 개체 보다는

더 건강하고 멋지게 자라는 박쥐란이 많아졌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도전해 보시는건 어떨지요?

숨어 있는 박쥐란의 아름다움을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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