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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란 목부작&팁

박쥐란 목부작 할 때 수태로 다 덮는 이유

by platylover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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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외투엽까지 전부 수태로 덮는것을 보면서
"저렇게 해도 살아요?" 라는 질문과, "저렇게 하는 이유가 뭐에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외투엽 까지 수태로 다 덮어도
살아요?

 
네 잘 살아요.
제가 하는 부작에 50% 이상은 외투엽을 전부 수태로 덮는 부작을 합니다.
아직까지 죽은 박쥐란은 없어요.^^
 
 
 

외투엽을 수태로 다 덮는
이유가 뭐에요?

 
이유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기존 외투엽의 손상이 클 때

기존 외투엽의 손상이 커서 제 기능을 못하면
수태로 다 덮어버립니다.
또 양분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갈변되어 버린 외투엽 또한 
수태로 덮어버립니다.
밑에 사진처럼 갈변된 외투엽은 조금만 힘을 가해도 바스러 지기 때문에 수태로 덮는것이 편하고 좋아요.

외투엽이 갈변된 P.Stemaria

부작에 까다로운 수형의 외투엽을 잘 살려보겠다고 
이리 저리 애 써봤자 극강의 스트레스와
부작 후 만족도도 높지 않기에 다음 턴의 외투엽이 잘 나오도록
수태로 길을 잘 만들어 주는 것이 건강에 이롭더라구요.ㅎㅎ
 

둘째. 외투엽이 기형적인 형태 일 때

화분에 식재되어 있던 박쥐란은
외투엽의 모양이 부작하기엔 최악의 경우가 많죠.
그럴때는 부작에 용이 하도록 절단하고 수태로 덮는 경우가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생각도 하기 싫은 유형의 수형     사진출처: 심폴

 
또 가끔 외투엽 반, 포자엽 반 섞여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투엽도 아니고 포자엽도 아닌..

외형은 그렇다 쳐도 수태를 감싸지도 않고 혼자 동떨어진 위치에 개인행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냥 조용히 덮어버리는 것이 눈에 거슬리지 않고 좋아요.ㅎㅎ
잘라내셔도 괜찮습니다.ㅋㅋ
 

셋째. 기존의 외투엽 외형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기존의 외투엽이 건강하고 손상되지도 않았는데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너무 멋진 P.Erawan
포자패치 까지 달린 P.Erawan 성체

너무 멋진 에라완 성체를 이번에 어렵게 모셔왔어요.
너무 멋지지만 저는 외투엽이 좀더 넓게 퍼졌으면 좋겠어서
수태를 이용했습니다.
외투엽 안으로 찢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수태를 넣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수태를 덮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태를 이용해 추후 외투엽의 외형을 수태로 미리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수태를 이용해 제가 원하는 외형으로 만듭니다.
추후 외투엽이 수태를 덮으면 제가 원하는 모양이 되는 것이죠.^^
 

넷째. 박쥐란의 몸집을 키울때

박쥐란의 외투엽이 주먹만하고 수태 크기도 주먹만하면
박쥐란은 몸집이 잘 커지지 않아요.
보통 식물들 적절한 시기에 분갈이 해주면 더 크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처럼
박쥐란도 적절한 시기에 재부작을 해주면서 수태 크기를 키워주면

수태를 다 덮은 박쥐란
재부작 후 더 커진 박쥐란

더 크고 멋지게 성장합니다.
그럴때 수태를 기존의 외투엽 안에 더 넣어줘야하는데요.
그러다보면 외투엽이 찢어지기도 하고 부러지기도 해요.
그래도 넣어줘야 합니다.
그 후에 찢어지거나 부러진 부분이 보기 싫으니 그냥 수태로 다 덮어버려요.
 
 

다섯째. 생장점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입니다.
보통 박쥐란은 외투엽 성장 시기와 포자엽 성장 시기가 있습니다.
봄,여름에 외투엽을, 가을과 겨울에 포자엽을 중점적으로 성장하는 박쥐란이 있고
가을 겨울에 외투엽을 성장시키고, 봄과 여름에 포자엽을 중점적으로 성장시키는 박쥐란도 있습니다.
또 겨울이나 기타 계절에 휴면기를 갖는 박쥐란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휴면기가 있는 박쥐란을 제외하면
1년 내내 성장하는 것이죠.
 
박쥐란은 포자엽을 뽑던,외투엽을 뽑던 생장점이 위로 이동함과 동시에 앞으로 이동 합니다.
준성체 시기에는 성장이 활발하기 때문에 외투엽과 포자엽을 동시에 펼치기도 해요.
하지만 준성체가 지나면 외투엽이 성장하는 시기와 포자엽이 성장하는 시기가 나뉘어집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겨요.
포자엽이 성장하는 시기에 생장점은 위로 이동하며 앞으로도 이동합니다.
이때 외투엽이 하엽지는 시기가 겹칠 수 있습니다.

외투엽은 하엽지고 포자엽의 성장으로 앞으로 자란 생장점

포자엽이 활발하게 성장하면서 무게는 가중되고 생장점은 앞으로 이동하는데
외투엽이 하엽진 상태라 생장점을 지켜내지 못합니다.
포자엽의 무게를 생장점 혼자 견뎌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되죠.
이때 잘못하면 포자엽의 무게를 못이기고 생장점이 뽑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위 사진은 힐리아이 입니다.
외투엽은 하엽지고 포자엽의 성장으로 생장점이 많이 자란 경우에요.
실제로 조금만 움직여도 생장점이 덜렁거립니다.
생장점이 떨어지기 전에 수태를 추가해서 고정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생장점을 지키기 위해
수태 보강 작업

 
 

생장점이 앞으로 많이 나온 P.Elephantotis

사진 속 박쥐란은 P.Elephantotis 입니다.
포자엽이 세장이나 나왔고,신엽이 또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투엽은 하엽진 상태죠.
경험상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생장점이 포자엽의 무게로 흔들리게 될겁니다.
그래서 수태로 보강작업 해줄겸 재부작을 했습니다.

외투엽을 수태로 다 덮은 P.Elephantotis

외투엽이 갈변했기 때문에 수태로 다 덮었습니다.
그러면서 생장점 주변에도 수태를 추가해 흔들리지 않게 고정도 해줬죠.

박쥐란 목부작 할 때 수태로 다 덮는 이유
수태로 다 덮어 생장점 고정을 시켜준 P.Elephantotis

 
또 다른 예로는 얼마전 재부작한 P.NUK 

생장점이 많이 성장해 자촉까지 나왔다

포자엽이 중점적으로 성장하다보니 생장점이 앞으로 많이 나온 NUK 입니다.

 

생장점이 앞으로 자라면서 뿌리가 노출 되다보니 자촉까지 나왔네요.ㅎㅎ

재부작 하면서 수태로 다 덮은 P.NUK

 재부작 해주면서 자촉은 떼어냈고 앞으로 자란 생장점에 맞춰
수태를 추가 했습니다.

 

이렇게 외투엽은 갈변하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반대로 포자엽은 활발하게 성장해서 생장점은 노출되고
포자엽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생장점이 뽑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리들리 / 알시콘 아프리카 / 스테마리아 / ExA / 코로나리움 드워프가
생장점이 앞으로 잘 자라더라구요.
여기서 리들리와 코로나리움 드워프는 다른 유형입니다.
생장점이 앞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생장점 안쪽에 공간이 생깁니다.

생장점이 앞으로 자라면서 안쪽에 공간이 생긴 코로나리움 드워프

 
전 상황은 생장점이 노출되어 포자엽의 무게를 못이겨 뽑힌 경우라고 한다면
이번 상황은 생장점 안쪽에 이격이 생겨 무게를 못이겨 부러지는 경우 입니다.
후자가 더 무서워요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거든요..
겉은 멀쩡한데 속이 비어있는..
대표적으로 리들리가 있죠.
잘 자라는것 같던 리들리가 어느날 툭 하고 떨어지면서 초록별로 가는경우
생각보다 많습니다.

수태와 생장점 사이 공간에 수태를 채워 보강한 코로나리움 드워프

 
이렇게 안쪽에 수태를 넣다보면 외투엽이 찢기기도 해요.
그래도 넣어야 합니다.^^
이왕 찢긴거 다음 외투엽이 나올때 모양도 신경써주고 박쥐란 덩치도 키워주는 거죠.^^

찢어진 외투엽을 커버함과 동시에 외투엽 크기를 크게하는 수태작업

 
제가 수태로 다 덮는 이유..이제는 좀 아시겠죠?
비슷한 상황이 생기시면 한번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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